"CRE로 격리 중인데, 재활치료를 더 받을 수 없을까요?" | 그 질문에서 시작된 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워드힐병원 조회3회 작성일 26-10-30 15:58본문
보호자들의 답답함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원장님, 우리 부모님은 재활치료를 더 받을 수 없을까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보호자분들께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재활병원으로 옮겨오신 환자분들 중에는 CRE와 같은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격리가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균은 의료현장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특히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는 주요 항생제 중 하나인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으로, 의료기관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감염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재활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인데, 감염관리 때문에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재활치료실은 여러 환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격리가 필요한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과 동일한 공간에서 치료받기 어려워 병실에서 제한적인 재활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호자분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급성기 치료를 겨우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치료에 제약이 생긴 것입니다.
“격리를 빨리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재활치료를 조금 더 받을 수는 없을까요?”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주치의인 저 역시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감염관리는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다른 환자들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여기까지여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격리 원칙을 지키면서도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고민 끝에 저희 병원은 CRE 등 항생제 내성균으로 격리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재활치료실을 마련했습니다.
다른 환자들과 치료 공간을 분리하고, 필요한 감염관리 원칙을 지키면서 재활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이제는 항생제 내성균으로 격리 중인 환자분들도 환자의 상태와 감염관리 기준에 따라 별도의 공간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호자분들도 이러한 변화에 만족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저 역시 주치의로서 환자에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 참 보람찼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병원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춘 병원이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을 듣고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병원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이번 전용 재활치료실도 그런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분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당장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바꿔나가겠습니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여, 환자분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워드힐 병원장 드림



